- TIME OUT -
2부. CLOCK
/W 쿠르 (PC 2. 에이미 테런) / PL 새나 (PC 1. 후지와라 유이치)
도입 페이즈
후지와라 유이치, 당신은 아컴시에서 대실패를 경험했습니다.
당신에 대해서 소개해봅시다. 어떤 인간이었고, 어떻게 실패했고, 어떤 인간관계가 있을까요?
아컴시는 크툴루신화의 본고장이죠.
후지와라 유이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말이지."
"재미없는 학문을 공부하다가, 수수께끼의 오컬트 지식에 눈을 뜬 아컴 대학의 졸업생."
"지금 이 시기, 미국은 무슨 일이든 도전하기에 적합한 황금의 땅…… 이라고 생각했으나."
"어쩐지 나의 오컬트 지식만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지……"
"……지금도 벽에 대고 이런 말이나 중얼거리고 있는 중이고."
머리를 벅벅 긁습니다. 벽에 걸린 거울에 대고 입꼬리를 올려보다가, 표정을 굳힙니다.
"……오컬트 서커스, 허공을 배회하는 그네와 뼈만 남은 코끼리의 공놀이…… 푸른 불을 갈기로 피워내는 사자의 불쇼 같은 것을…… 보통 사람은 흥미로워 하지 않는다고."
"……그것을 그저 허무맹랑한 헛소리로 여긴다고……"
마이너군요.
후지와라 유이치
마이너하긴 하겠죠.
어쨌거나 그런 사유로 일본으로 돌아왔습니다. 빈털털이라서, 지금도 여관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며 하숙을 하고 있겠네요.
밖에서는 후지와라! 손님이다, 빨리 청소해! 라는 외침이 들리고 있을 수도 있고……
참고로 미국에는 친구들이 제법 많았지만… 그것도 같은 오컬트를 연구하는 친구들이었는데…… 전부 '오컬트 서커스' 라는 사업 계획을 듣고 나서 나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왜지? 왜 마이너 한 거지? 이거…… 재밌지 않나?
'후지와라'라고 하면, 그래도 예전에는 꽤 돈이 있는 집안이었을텐데 말이죠.
가족이나 친척들은 어떤가요?
후지와라 유이치
돈 많은 집안 출신이라고? 그것도 다 옛날 말이지.
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간신히 성만 이은 격인 방계 출신인 나는…… '부모님이 모종의 사건으로 미국으로 도망쳤다'는 정보값밖에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왜 그랬느냐고 물어도, 제대로 된 답을 주지 않았고…… 말이야."
그럼 부모님은 여전히 미국에 있고, 당신만 여기 온건가요?
후지와라 유이치
부모님이 이쪽을 버렸다고 합시다. 가뜩이나 부족한 재산을 거의 탕진해서…… 너 따위 일본으로 가버려라! 더 이상 책임질 수 없다! 는 식으로.
강제로 일본으로 가는 표를 끊어서 쥐여줬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실제로 일본에 온건 처음일 수도 있겠네요.
후지와라 유이치
아주 어릴 적에는 일본에 살았다고 했는데…… 그 무렵의 기억은 남아있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일본어는 부모님 때문에라도 꾸준히 써서, 네이티브 급으로 쓴다는 설정으로.
좋습니다. 당신은 꽤나 비참한 상황이군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은 있나요?
후지와라 유이치
……앞으로는……
그래, 다시 한번 내 꿈을 펼쳐보는 것이 좋을 것 같군.
"……일단 거점이 필요하겠어. 오컬트 서커스를 행할 장소가 말이야."
"동물이 마이너하다면…… 이번에는…… 그래, 오컬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저택이 좋겠어."
"집을, 집을 구해야 해……"
그렇게 당신은 부동산을 돕니다.
집 한 채의 값은 보통이 아닙니다.
지금은 1920, 부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당신같은 빈털털이가 노력해도 살만한 집같은건....
후지와라 유이치
……윽, 역시 무린가.
부동산 주인
"....아, 그러고보니."
"음...."
주인은 조금 말을 꺼리듯 턱을 매만지다가...고심끝에 말합니다.
후지와라 유이치
"……왜죠?"
부동산 주인
"누구도 안 사서 싼 매물이 하나 있어."
후지와라 유이치
"오, 무슨 큰 결격 사유라도?"
부동산 주인
"30년전에 일가족 몰살이 있었다."
후지와라 유이치
"……오."
구미가 당기는 조건입니다. 턱을 만지작거립니다.
부동산 주인
"그런 집인데.... 그 집 유일한 도련님이 살아남아서 말이야."
"20년동안 잘 살고 있어서, 덮이나 싶었는데..."
후지와라 유이치
"싶었는데?"
부동산 주인
"10년전에 갑자기 죽어버렸어."
후지와라 유이치
"그런 불행한 일이……"
부동산 주인
"그래서 다시 30년전 사건까지 물 위로 올라와서, 시장가치가 완전히 망했다는거지."
"지금은 정부 소유의 땅이긴한데, 인부들도 두손 두발 다 들어서..."
"가능하면 헐값에라도 팔아넘기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인 것 같더군."
"골치아픈 폐가야."
후지와라 유이치
"그런 조건이라면, 이쪽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겠습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후지와라 유이치."
부동산 주인
"으음.... 가서 요절할 수도 있을 것 같...가만, 후지와라...?"
"그 집 사람들 이름도 후지와라 였던것 같은데..."
후지와라 유이치
"오컬트 서커스를 부흥시키고자 하는 청년이니까…… 네?"
"……후지와라?" 미간을 찌푸립니다.
"그렇다면 음, ……다행, 일 지도 모르겠네요?"
부동산 주인
"다행? 인가...."
후지와라 유이치
"뭐랄까, ……대충 가족적인 사유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는 없을지……"
부동산 주인
주인은 슬슬 당신도 재수 옴 붙은 것 같은 얼굴로 쳐다보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헐값인데 뭘 어쩌란 말이야? 사지 멀쩡하면 대출이라도 받아."
후지와라 유이치
"대출이라니!"
"……" 받아야겠지.
부동산 주인
"난 정말 같이 가고 싶지 않으니 혼자 가서 보고 오고." 주소를 적어 줍니다.
후지와라 유이치